미프진

내용 : 생리를 한 달 넘게 안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테기 두 번 해봤는데 둘 다 양성으로 나오더라구요 아직 20대 초반 대학생이고 남친도 대학생이어서 수술을 하기엔 부담이 컸어요 ㅜㅜ 남자친구가 이런 저런 방법을 찾던 중에 미프진이라는 약이 있었어요 물론 우리나라는 낙태약 또한 불법이었지만 약을 파는 사이트가 여러 군데 있더라구요 다른 사이트에서 구매해서 직접 먹었다는 사람도 만났지만 그 사이트는 배송이 5일 정도 걸린다고 해서 하루라도 약을 빨리 먹고싶어서 온리원에서 구매했습니다 약을 구매하는 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사기일 수도 있으니 후불제로 구매하려 했는데 임신 진단서가 필요하더라구요.. 저는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 검사할 때 기록이 남지 않았으면 해서 보험을 적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진단서도 못 끊는다더라구요.. 할 수 없이 선불로 구매했는데 급하게 사고 나니까 진단서를 못 끊으면 후불제가 안되는데 그럼 나같은 어린 사람들 상대로 사기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약은 주문하고 다음날에 왔지만 받기 전까지도 잘 때 빼고는 사기 걱정뿐이었어요 편지 한 장만 달랑 들어있으면 어떡하지? 막 임신 축하합니다 이런 거 써져있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고ㅋㅋㅋㅋㅋ.. 다음 날 택배를 받았는데 열어보니 정말 편지봉투가 들어있더라구요... 순간 오만 생각을 다했습니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 거 같지도 않았거든요.. 열어보니 다행히 약이 있었어요 하지만 약을 먹으면서도 효과 없는 가짜 약 아닐지 정말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둘쨋날 저녁약 먹으니까 피가 조금 비치더라구요 그래서 아 좀 효과가 있구나 했습니다 마지막날 약 먹고 10분 정도 지났는데 배가 정말 많이 아파왔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에요ㅠㅠ.. 허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가 없겠더라고요 상담사님께 전화해서 진통제 먹어도 되냐고 했더니 하혈하기 시작하면 먹어야 한다구 그러시더라구요.. 하혈 하려면 최소 두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갑갑했어요 ㅜㅜ 후ㅠㅠㅠㅠㅠㅜㅜ 피임 안 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약 흡수가 빠른 편인지 먹고 두 시간이 안 돼서 하혈을 시작했어요 먹은지 3일 된 지금도 하혈중이고 오늘 병원 가보니 애기집이 없어졌대요 자궁과 난소도 건강하답니다 질정이랑 소독제 처방 받고 며칠간은 병원 다니며 소독받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주위에 혹시 저같은 상황에 처해진 지인들이 있으면 꼭 여기를 소개할 생각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이제 되도록이면 여기서다시 약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ㅋㅋㅋㅋㅋㅋㅋ 피임 잘 하겠습니다